이번 작품은 제 소설(이라기 보다는 저...?!)에 대한 팬픽을 써주신 늦은아쉬움 님의 첫 번째 단편입니당~!
"저... 주.... 주인님. 오늘도 글 써드릴 필요 없나요?"
"씨발 개같은 년! 어디서 질문이야! 니가 언제 부터 나한테 질문같은걸 했나!? 응!"
"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한동안 쉴새없이 날아오는 발길질과 주먹질에 암노예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희미해저버리는 정신을 다시 돌려다 앉혀놓은 것은 그 폭렬한 구타를 훨씬 상회하여 강렬함까지 동반하는 채찍질이었다. 숙달된 솜씨로 가해지는 채찍의 파열음은 심지어 때리는 이에게도 섬뜩하게 들려오는 것 같았으나 맞는 암노예의 입장에서는 소리따위는 이미 귓전에 울리는 공기의 떨림 이상의 의미도 아닐 만큼 뼛속까지 울리는 고통이 전해져왔다.
얇은 가죽옷 위로 내리쳐지는 채찍은 다행스럽게도 살갗이 찢어지는 것 만은 간신히 면할 수 있었으나 달리는 말도 더 빨리 달리게 하는 게 그 물건의 원래 용도라는 걸 여실히 증명하듯 내 질러지는 비명소리 만으로도 기막힐 만큼 그 성능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다만 이 암노예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면 고통이 심해질 수록 가랭이 사이가 주체를 할 수 없을 만큼 젖어온다는 점이 쓰임새에 걸맞지 않는 부분이긴 했다.
"씨발 좆같은년, 어디서 허락도 없이 줄줄 흘리고 있어! 내가 언제 느끼라고 했나? 얼마나 더 맞아야 정신을 차릴래?!"
때리면 때릴 수록 젖어버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 였지만,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 기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그 였지만 말투 어디에서도 그가 느끼는 변태적 오르가즘은 묻어있지 않다. 이미 그는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훈련된 암노예의 냉정한 주인일 뿐 어디에서도 감정의 흔적은 스며있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그의 행동이 거칠어지면 질수록 고통받는 당사자인 암컷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벅찬 감흥이 일어나고 있었다. 가히 살인적 아픔을 상쇄할만한 농도 짙은 오르가즘이 피어오르고 있었기에 다리 사이를 음뻑 적시며 자신을 학대하는 이에 대한 연모와 복종심이 더욱 커져만 가고 있었다. 평상시에 누구 앞에서도 도도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살아가는 암컷이었기에 주인의 매질 앞에서 샘솟는 복종심은 이율배반과 자기부정이라는 독특한 감흥을 일으키며 뇌세포를 마비시켰다.
그렇게 미쳐가는 자신의 암컷노예를 보고 있는 주인은 어느새 참을 수 없을 만큼 발기된 자신의 터질듯한 분신이 느껴졌다. 그는 채찍을 내려놓고 끙끙대고 신음하는 암노예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물건을 정조준했다. 우악스럽게 암컷의 엉덩이를 움켜쥐자 그의 아귀힘은 퉁퉁부어오른 둔부 전체에 전해지며 암노예를 소스라치게 비명지르도록 만들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물건이 암컷의 가랭이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갑작스러운 고통과 함께 수반되는 극한의 쾌감은 정신을 잃을 만큼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마치 자신이 사람이 아닌 암캐인 것이 당연스러운듯 모든 사고를 정지시킨 암노예는 가랭이 사이로 전해져오는 육봉의 묵직함에 잠깐의 휴식과 같은 안도감과 애정을 느꼈다. 자신의 고통을 즐기며 이기적인 감각만을 ㅤㅉㅗㅈ아 자신을 하복부를 파고드는 이질적인 타인의 물건에서 이러한 감동을 느끼는 자신이 모멸스러우면서도 그 수치심이 자신을 얼마나 달아오르게 만드는지에 대한 의아함을 동시에 느낄수록 이성은 마비되고 감정만이 살아 꿈틀대는 뇌구조로 변해갔다.
그러나 남자는 달랐다. 성적 욕구가 파도처럼 밀려올 수록 가학적이 되고 암노예의 고통과 반응이 커질 수록 더욱 큰 성적 흥분이 밀려왔기에 가학과 성욕은 서로가 서로를 밀어올리는 상승작용을 하여 극한으로 그를 부추겨올렸다. 그러나 육체는 어디까지나 정직했기에 사정이라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통해 이 모든 변태적 정신상태의 결합들은 순식간에 힘을 잃고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다.
흠뻑 젖어 꿈틀대는 꽃잎속에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흩뿌려지는 희뿌연 망상의 편린들이 음탕한 구멍 속으로 다 스며들어갈 때쯤 거기는 아까와 달리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아팠어?"
"아니, 좋았어."
"미... 미안해."
"아냐. 정말 좋았어. 사랑해."
"내가 사랑해서 그러는거 알지?"
"응 니가 그래서 사랑하는거 알지?"
믿기지 않을만큼 조금전과는 이질적인 남녀의 대화가 오고갔다.
더 이상 우월하지 않은 남자는 더 이상 열등하지 않은 여자를 보듬었다.
여자는 더 이상 자기를 자극하지 않는 남자가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왠지 포근하게 느꼈다.
"소설... 쓰고 싶어?"
"아니, 그래도 쓰던거라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니까..."
"더 이상 이어가는게 의미가 없을것 같아."
"왜? 아직 섹스해보고 싶은 얘들이 많이 남았다면서."
"아니... 이젠 의미 없어."
"괜찮아. 네가 내가 쓴거 보고 만족해준다면 몇 명이라도 아니 몇 십명과 섹스하는거라도 써줄게."
"..."
"나도 쓰면서 즐거워. 사람들 반응 보는것도 재밌구."
"그럼.... 다음에... 난 네가 쓴 글 보면 너무 흥분돼. 그러면 또 너를..."
"괜찮아. 난 그게 좋아. 네 채찍이 내 엉덩이에 박힐때 마다 네 손바닥이 내 싸대기를 후려칠때 마다 너무 짜릿해."
"나 흥분시키지마 또 너를 다치게 할꺼야."
"난 그게 좋아. 이리와봐 빨아줄께. 흥분되면 내 머리채라도 잡고 쑤셔 넣어."
그녀는 그렇게 다시 암캐로 변해갔고 남자는 그녀의 입속에 들어있는 물건이 발기하는 것 만큼 사납고 난폭해져갔다. 어느새 주인은 암노예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그 머리를 자신의 사타구니에 찍어누르고 있었고 목구멍으로 들어간 물건은 암노예의 기도를 막으며 질식사의 고통을 전달해주고 있었다. 이미 개가 되어버린 암컷은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컥컥대고 있었으나 주인은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리채를 쥐어 흔들고 있었다.